우수한 해운대 횟집 선창
우수한 해운대 횟집 선창
저번 달에는 친구들과 함께 부산 여행을 1박 2일로 다녀왔는데요 이름난 식당들은 다 가봤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베스트였던 해운대 횟집들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여행 첫날 방문한 선창횟집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자가용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소박하게 꾸며진 외관과 큼지막한 간판 글씨 덕에 한 번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오픈형 주방에서 조리하는 장면을 직접 볼 수 있었는데요 모자와 마스크를 철저하게 갖춰 쓴 위생적인 모습을 두 눈으로 확인하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한쪽 벽면에는 해운대 횟집에 다녀간 연예인들의 사인도 있었는데요 나중에 들은 바로는 손병호씨가 동상이몽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온 장소라고 하더라구요

자리를 잡기 위해 둘러보니 바닷가가 훤히 보이는 낭만적인 광안대교는 불이 들어와 아름다웠는데요 창가 석은 항시 만석이라고 하셨는데 이제 보니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았습니다.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3층으로 올라가니 프라이빗 한 룸이 보였습니다. 뷰도 좋지만 조용히 담소 나누며 식사하기 좋은 분위기라 모임 장소로 제격일 것 같습니다.

안내받은 자리 옆에는 옷걸이가 준비되어 있어서 가방과 옷을 걸어두었습니다. 겨울철엔 패딩의 부피 때문에 마땅히 놓을 자리가 없는데 이렇게 세심하게 구비되어 있어 마음에 들습니다.

저희는 2인 기준으로 주문함과 동시에 빠르게 세팅해 주셨는데요 고풍스러운 도자기 물컵과 앞접시 다양한 곁들임 소스를 먼저 내어주셨습니다.




다음으로는 가짓수가 많지는 않지만 알찬 밑반찬들이 시선을 사로잡았구요 본격적인 메인 메뉴를 먹기 전 잘 어울리는 것들로만 준비되어 있으니 입맛을 돋워주기 딱 좋았습니다.
가장 먼저 집어본 건 해운대 횟집의 향긋한 멍게예요 노르스름한 살점은 이물감 하나 없이 도톰했고 씹을수록 올라오는 은은한 바다의 향을 가득 느낄 수 있습니다.
이어서 먹은 불 맛 나는 조개는 커다란 조개와 파프리카 버섯 등이 담겨 나오는데요 아삭아삭한 채소의 식감은 물론 매운 고추기름이 해산물의 비릿함을 잡아주어 손이 자주 향하는 요리였습니다.
옆에 놓인 해삼은 편으로 썰린 것이 포인트였는데요 그 덕에 오독한 식감이 배로 느껴졌고 아래 깔린 양파랑 함께 먹으니 비릿함도 잡아줘 남김없이 흡입해 주었습니다.




다음으로 집어 본 산낙지는 깨와 참기름에 버무려져 고소한 향을 풍겼는데요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는 덕에 씹는 재미까지 쏠쏠했습니다.
전복은 씹을수록 말랑거리는 독특한 식감이 꽤나 매력적인데요 구이나 찜이 아닌 회로 기름장과 함께 찍어 먹었을 때가 술안주로 먹기에 환상궁합이었습니다.
앞서 나온 밑반찬들을 깔끔하게 해치울 때쯤 해운대 횟집의 메인회가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고급스러운 접시 위에 두툼하게 얹어진 감성돔을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활어회를 수조에서 갓 잡아 썰어주시는데 미리 썰어놓은 저질 회와는 비교조차 안되더라구요 생선의 머리까지 그대로 사용하시는 걸 보니 방금까지 살아있다는 걸 증명하듯 신선함이 느껴졌습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선홍빛의 횟감이 눈에 먼저 띄었는데요 뛰어난 선도 덕에 특유의 비린내 없이 쫄깃한 식감만 느껴지니 다들 연신 박수를 치면서 식사했네요
게다가 굵게 썰어낸 횟감은 구분하기 편하도록 부위별로 나누어주셨습니다. 뽀얀 살결에 매끈한 윤기가 감도는데 그새 참지 못하고 입안에 넣으니 곧장 사르르 녹아버리더라구요
바로 옆에는 고소한 기름기가 일품인 지느러미도 제공되었는데요 씹을수록 퍼지는 단내와 특유의 고소함의 풍미에 자연스레 눈이 감겼습니다.~
그중 특이했던 건 직접 담근 아삭한 백김치를 함께 제공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한입 크게 싸 먹어보니 싱싱한 활어회와 새콤한 채즙이 더해져 더할 나위 없습니다.




고춧가루도 살짝 들어가 맵지 않은 깔끔한 뒷맛이 우수했는데요 회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만큼 둘의 궁합은 천하일미더라구요~
그 옆에 푸릇함이 살아있는 쌈 채소는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게 한 번에 느껴졌습니다. 알싸한 마늘과 톡 쏘는 고추와 곁들이니 먹는 속도가 점점 올라갔습니다.
이어 시원한 육수 국물이 당겨 해운대 횟집의 물회는 저의 선택을 받게 되었는데요 동동 떠 있는 얼음이 냉기를 유지시켜주는 덕분에 신선한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국자로 뒤적여보니 큼지막한 회와 아삭한 채소들의 향연이 보였습니다. 한 젓가락으로 들기 힘들 정도로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져서 그냥 얼른 입에 넣어주었습니다.




차가운 음식만 먹으니 따뜻한 음식이 당길 찰나 센스 있게 가져다주신 미역국과 전복 죽인데요 전복도 넉넉하게 넣어주셨을 뿐만 아니라 목 넘김이 부드러운 밥알들 덕에 속을 달래기 좋습니다.
이어서 나온 생선 뼈 찜은 손님들이 추가로 주문할 만큼 인기가 대박이라고 하는데요 매콤 달콤한 양념과 뽀얀 속살의 조화는 배가 부르지만 구미를 당기게 했습니다.
뒤이어 해운대 횟집의 고구마튀김과 새우튀김도 함께 나왔는데요 깨끗한 기름을 인증하듯 뽀얀 튀김 옷에 바삭한 식감이 만나 씹는 재미를 주었습니다.
마지막에는 깔끔한 육수가 매력적인 매운탕이 제공되었습니다. 시원하고 얼큰한 게 정체되어 있던 속을 확 풀리게 해주어 공깃밥을 별도로 추가 주문해서 먹었는데요

이렇게 뼈만 남은 생선이 아닌 살이 두둑이 붙어 있는 재료를 사용하니 푸짐한 매운탕 하나만 먹어도 한 끼는 든든하게 해결될 것 같더라구요

깔끔한 마무리의 후식으로는 시원하고 상큼한 오렌지를 제공해 주셨는데요 무거웠던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 준 것 같아 마지막까지 만족스러운 한 끼 식사였습니다.